[광주/전남]영산강 유역 고대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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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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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반남면 고분군.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 반남면 고분군.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 반남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50여 기의 고분이 늘어서 있다. 폭 50m, 높이 9m 규모인 덕산리 3호 고분에는 대형 옹관을 부장(副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점토를 구워서 만든 관’을 일컫는 옹관(甕棺)은 한국 고대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295호)은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물이다. 옹관묘부터 백제식 석실분(돌방무덤)까지 아파트처럼 쌓여 있는 다시면 복암리 3호분은 마한문화가 백제문화로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나주시가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고대 유적을 보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나주시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다음 달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범위와 규모 등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초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 11월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자미산 자락에 문을 여는 국립나주박물관과 2014년 복암리고분전시관 개관을 계기로 영산강 고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순 나주시 문화재관리팀장은 “나주는 2000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영산강 고대문화의 보고”라며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 유물을 비롯해 영산강 유역에서 살았던 고대인의 묘제 등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적이 산재한 만큼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산강#고대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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