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파이어 프로 내세워 경쟁사 앞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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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9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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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PC의 필수 부품 중 하나다. 그래픽카드는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3D 게임 등을 실행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그래픽 정보를 처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그래픽카드의 처리 속도가 느리다면 화면을 부드럽게 않다. 그만큼 그래픽카드 성능이 중요하다. 또한, 그래픽카드는 그래픽 정보를 처리하는 즉, 소비 용도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만들고 편집하거나,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건물이나 선박 등을 디자인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라고 말한다.

지난 2013년 4월 17일, AMD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파이어 프로(Fire Pro) 전문가용 그래픽 솔루션'을 소개했다. 파이어 프로는 게임 제작 및 영상 편집 등을 제작하거나 캐드 등 산업 디자인, 의료계 이미징 서비스, 금융시장 등에 사용하는 전문가를 위한 그래픽카드다.


예를 들어, 페라리는 F1 경주용 차량 유체역학이나 시뮬레이션 등 경주용 차량을 평가하고 분석하는데 파이어 프로를 사용한다. 또한, 뉴욕의 한 대학은 모니터 420개, 파이어 프로 그래픽카드 70개를 탑재한 '리얼리티덱'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날씨, 지리정보 등을 분석하거나 석유탐사나 이에 대한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샤프(Sharp)는 8K 모니터를 출시했는데, AMD는 이 역시 파이어 프로 기반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파이어 프로는 주로 워크스테이션(전문 분야 작업을 위한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 즉, 데스크탑PC 환경에서 사용했으며, AMD는 최근 이 파이어 프로를 데이터 센터(서버)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APU 기술을 사용해 파이어 프로를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AMD는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협력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성능개선은 물론, 파이어 프로 전용 고급 기능 등을 제공한다는 것. 예를 들어 오토데스크(Autodesk)와 협력해 유체 시뮬레이션 기능을, 옵티스(Optis)와 협력해 실시간 물리 렌더링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시멘스(Siemens), PTC, CEI 등 다양한 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어프로 라인업

이날 행사에서 AMD 무슨 팀의 누가 직접 제품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가 가장 먼저 소개한 제품은 보급형 워크스테이션용 'V3900', 'V4900' 파이어 프로 그래픽카드다. 그는 "이 제품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메모리 대역폭이 커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 이상 빠르며, V4900은 영상출력 단자를 3개(HDMI 2개, DVI 1개) 탑재해 모니터 3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라며, "PTC 크리오 2.0(Creo 2.0), 오토데스크 마야(Maya) 등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급형 제품 'W5000' 시리즈를 소개했다. 그는 "W5000 시리즈는 28나노 공정으로 제작했으며, 3세대 PCI 익스프레스를 적용했다. 경쟁제품(경쟁제품 K2000은 2세대)보다 메모리 대역폭이 60%정도 뛰어나다"라며 성능 테스트 결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오히려 경쟁제품보다 성능이 낮았기 때문. 이에 대해 "여기서 사용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워크스테이션 시스템 성능을 평가하는 업계 표준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그래픽 성능 평가는 최악이다"라며,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시스템 성능이 아닌 마야나 프리미어 등을 사용할 때 체감하는 성능이다"고 말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성능은 이 결과보다 높다. 그리고 다양한 기능도 탑재했다"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제품은 CAD/CAE 및 영상 편집 등에 사용하는 고급형 제품 'W7000', 'W8000'이다. 그는 "이 제품들은 화면출력 단자를 4개(HDMI) 갖췄고, 4GB 메모리, 3세대 PCI 익스프레스 등을 갖췄다. 경쟁제품 K5000보다 약 170달러 저렴하지만, 오히려 처리속도는 50%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래픽 성능은 인정, 프리미어는 아직…

이날 AMD는 제품을 소개한 이후,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크리오 2.0'과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CS7(Adobe Premiere Pro 이하 CS7)'을 사용해 파이어 프로 성능을 시연했다. 시연에 사용한 제품은 W5000과 엔비디아 쿼드로 K2000(NVIDIA Quadro K2000)이며, 그래픽카드 외에 다른 부품 사양은 동일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크리오 2.0으로 제작한 3D 모델로 성능을 비교했다. 똑같은 모델을 움직일 때 W5000을 탑재한 PC에서 3D 모델이 더 부드럽게 움직였다. 또한, 초당 화면 표시수(FPS)를 비교했을 때 K2000은 FPS가 한자릿수인 반면 W5000은 두자릿수였다. AMD 관계자는 (앞서 누차 강조했던)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CS7으로 렌더링 속도를 비교했다. 시연에 앞서 CS7은 그래픽 가속 기술로 오픈씨엘(OpenCL)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CS는 그래픽 가속 기술 쿠다(CUDA)를 사용했다. 쿠다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오픈씨엘은 개방형 표준이라 다양한 그래픽 카드로 그래픽 가속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에드 카라카파는 "어도비가 오픈씨엘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은 AMD에게 중요한 의미다"라며, "CS7에 파이어 프로만의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향후 차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AMD는 엔비디아가 가져간 그래픽카드 시장을 AMD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 목표는 50%. 실제로 AMD는 엔비디아를 사용하는 기업 중 반드시 가져와야 할 최상위 10대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을 방문해 직접 파이어 프로의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파이어 프로는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독자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비슷한 성능의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나다. 과연 AMD가 파이어 프로로 전문가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어떤 성장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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