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V4 ‘퍼펙트 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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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7시 00분


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3번째)과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팀의 통산 4번째 우승임을 알리는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3번째)과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승리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팀의 통산 4번째 우승임을 알리는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4차전 29점 맹활약 양동근 MVP 영예

SK에 4연승 우승 키스…4강 PO·챔프전 무패 신화


모비스가 통산 4번째로 프로농구 왕좌에 등극했다.

모비스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SK에 77-55의 완승을 거두고 4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프전 4승무패 우승은 2005∼2006시즌 삼성 이후 프로농구 역대 2번째다. 또 이번 우승으로 모비스는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1996∼1997시즌·2006∼2007시즌·2009∼2010시즌·2012∼2013시즌)을 달성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4차전에서 29점을 올린 모비스 주장 양동근(32)에게 돌아갔다. 양동근은 2006∼2007시즌에 이어 개인통산 2번째 챔프전 MVP를 거머쥐었다.

SK의 주득점원 애런 헤인즈 봉쇄에 성공하면서 1∼3차전을 내리 이긴 모비스는 4차전에서도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을 36-30으로 앞선 뒤 3쿼터 후반 양동근의 7득점으로 SK의 추격에 맞섰다. 모비스는 4쿼터 50초 만에 양동근의 3점슛에 이어 1분 뒤 함지훈의 속공 득점과 함께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해 56-44로 달아났다. 결국 모비스는 별다른 위기 없이 4차전을 마무리하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모비스의 우승은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노력, 구단의 든든한 지원이 조화를 이룬 결실이다. 2004∼2005시즌 모비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미 2차례 통합우승(2006∼2007시즌·2009∼2010시즌)을 이끈 유 감독은 올 시즌에도 빈틈없는 준비로 우승사냥에 나섰다. 비록 정규리그 1위는 SK에 내줬지만, 유 감독은 ‘만수’라는 별명답게 탁월한 전술 전개와 리더십으로 챔프전 완승을 이끌었다. “절대 질 일은 없다. 무조건 우승한다”던 자신의 말을 지켜낸 것이다. 주장 양동근 이하 모비스 선수들은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 모비스’의 틀 안에서 유 감독의 지시 아래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또 구단은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했다. 시즌 중반에는 LG로부터 로드 벤슨을 영입하는 등 우승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4강전 3연승, 챔프전 4연승까지 (정규리그 13연승 포함) 20연승으로 마쳤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큰일을 해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아내의 병상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하지 못한 임근배 코치가 함께 했다면 좋았을 텐데, 같이 있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는 돌풍을 일으키며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인 44승(10패)을 거두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모비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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