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누가 타도 맛있는 ‘황금비율’로 20년간 독보적 1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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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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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국내 커피 시장의 넘버원은 여전히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다.

끊임없이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커피 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커피 믹스 판매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비밀은 언제 어디서나 누가 타도 맛있는 황금 비율에 있다.

커피믹스가 등장하기 전, 커피 한잔을 마시려면 인스턴트커피, 크리머, 설탕을 일일이 스푼으로 떠 넣어야 했고, 커피를 타는 사람에 따라 맛이 들쑥날쑥하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동서식품은 1976년 12월 세계 최초로 커피와 크리머, 설탕이 배합된 커피믹스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동서식품이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40여 년의 기술력으로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뿐 아니라 최상급 콜롬비아 원두를 엄선해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것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온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황금 비율의 열쇠다.

인스턴트커피 브랜드 맥심(Maxim)은 국내 최초로 탄생한 동결건조 커피다. 영하 40도 이하에서 커피를 농축, 분쇄하고 건조함으로써 향의 손실을 극소화하는 동결건조공법은 고도의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한 공법이다.

동결건조공법은 기존의 커피 생산 방법인 분무건조공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 투자 및 가동 비용이 컸지만,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의지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그 결과로 동서식품은 동결건조공법을 통해 향의 보존이 생명인 커피에 있어서 기존의 가열공법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커피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1989년 11월에는 다국적 기업 네슬레가 국내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커피시장에서의 전면적 경쟁이 시작됐다. 네슬레는 맥심에 비해 18%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갔다. 동서식품은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을 위해 부드러운 콘셉트의 커피 제품 개발을 목표로 볶음의 강도, 커피추출 공정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맛과 향을 차별화한 ‘맥심 모카골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맥심 모카골드는 파우치 형태이던 기존의 커피믹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스틱 형태의 커피믹스를 선보였으며,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의 도입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동서식품은 1996년 맥심 브랜드의 이미지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시장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나갔다. 이즈음 연구소에서는 좋은 향만을 선택적으로 선별해 제품에 투입하는 향 회수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맛과 향이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진 커피 맛의 황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동서식품은 지금까지도 소비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대대적인 리스테이지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2011년 개별 스틱 단위 기준 초당 366개가 팔렸고, 하루 평균 판매량 3166만 개, 연간 판매량은 개별 믹스포장으로 74억 개를 기록했다. 동서식품 측은 ‘앞으로도 커피 맛의 황금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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