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1>스토리텔링수학의 개념과 달라진 평가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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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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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수학 ‘완전정복’

최근 인천성리중 학생들이 생활 속 착시현상 사례를 알아본 뒤 ‘착시 팽이’를 만들어보는 실생활 수학수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인천성리중 학생들이 생활 속 착시현상 사례를 알아본 뒤 ‘착시 팽이’를 만들어보는 실생활 수학수업을 하고 있다.
《 최근 달라진 수학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교육부(옛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새 학기부터 수학 교과서와 학교 수업방식은 물론이고 평가방식까지 단계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수학교육이 창의성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이른바 ‘스토리텔링수학’ 방식으로 크게 변화한 것.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신나는 공부’는 오늘부터 ‘스토리텔링수학 완전정복’ 시리즈를 총 3회에 걸쳐 싣는다. △스토리텔링수학의 개념과 달라진 평가방식(1회) △중간고사 및 수행평가 대비전략(2회) △학교 중간고사 문제를 분석해 반영한 장기학습전략(3회)이 소개된다. 》

스토리텔링, 문제 상황을 흥미롭게 제시하는 ‘수단’

스토리텔링 수학이란 동화, 역사적 사실, 생활 속 상황 등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과제를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교육 방법. 인물이 특정 상황에서 장애물에 부닥치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 상황’을 접한 뒤 학생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수학 원리·개념을 이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토리텔링 수학의 핵심 목표다.

스토리를 제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수업은 교과서나 동화, 영상을 활용해 교사가 이야기를 제시하고 “지금 이야기 속 인물이 자신이라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겠어요?”라고 묻거나 상황을 재연한다. 뒤이어 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직접 설명하거나 문제풀이에 도움이 될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2009개정교육과정 수학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한지민 광주 동림초등학교 교사는 “스토리텔링 수업이 진행되려면 단원마다 긴 분량의 이야기가 다수 실리는 것으로 상당수 학부모들은 생각하는데 이것은 오해”라면서 “단순한 줄글보다 이미지 중심의 이야기에서 학생들이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개정 초등 수학교과서에선 삽화, 만화 등 다양한 형식의 이야기가 상당수 실린 것을 참고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달라지는 수학교육에 대해 학부모들이 갖는 또 다른 의문은 ‘실생활형, 교과통합형 수업은 스토리텔링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것. 한지민 교사는 “스토리텔링은 학습소재를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그 소재를 동화뿐 아니라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영역에도 가져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수학적 원리가 적용된 자신의 실제 경험이나 새로운 수학 이야기를 지어 글로 서술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소통능력’도 스토리텔링 수업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공연, 시(詩) 짓기… 수행평가를 주목해야

스토리텔링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간은 ‘수행평가’. 초등의 경우 내신 성적의 100%를 차지하는 수행평가에서, 중학의 경우 전체 평가의 30%가량인 수행평가와 중간·기말평가 중 최대 40%를 차지하는 서술형평가에서 스토리텔링 방식이 상당 부분 적용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

중학의 경우 삼각형의 성질을 이용해 강의 폭을 구한 수학자 유클리드 일화나 부채꼴의 성질을 이용해 막대기로 지구의 둘레를 잰 에라토스테네스 일화 등 수학자와 수학사를 소재로 개념·원리를 배운 뒤 이를 적용해 직접 실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는 게 특징이다.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시범학교인 서울 아현중학교 장미화 수학교사는 “이번 학기 수행평가는 수학 일화를 소재로 팀별로 연극공연을 하거나 손수제작물(UCC) 영상을 찍어 상영한 뒤 서로 ‘동료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이밖에 수학만화 그리기, 수학 시·수필 짓기, 수학 포스터 그리기 등 활동도 수행평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초등 ‘교구조작’, 중학은 ‘실생활 적용’ 훈련해야

스토리텔링형 수행평가와 중간·기말평가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 초등 저학년의 경우 교구를 조작하는 상황을 말로 설명하면서 수학 문제를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지민 교사는 “만약 ‘13+8=21’이 성립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가 주어질 경우 수업시간에 바둑알을 이용해 ‘받아올림’을 배운 방법으로 설명하면 된다”면서 “평소 수업시간에 콩알, 링크, 블록, 수모형 등 교구를 조작하면서 수학을 배울 때 그 과정을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학의 경우 수행평가에선 학생이 팀 중심 과제에 참여하는 ‘과정’을 종합 평가하는 것이 평가의 주안점. 서술형 평가는 생활 속에서 문제 상황에 수학적 개념을 적용해 풀이하는 연습으로 대비할 수 있다.

장미화 교사는 “마트에서 파는 우유가 용기 형태에 따라 용량이 다름을 고려해 한정된 돈으로 가장 많은 양의 우유를 구매하는 방법을 말로 설명해보거나 탈레스가 피라미드 높이를 잰 방법으로 유명 건물의 높이를 재보는 식의 생활 속 탐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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