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논란’ 윤진숙 “식물장관 우려? 어처구니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08시 18분


코멘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윤 후보가 임명되더라도 '식물장관'이 될 것이다"고 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말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또 해수부를 부산이나 전남이 아닌 세종시에 둬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동안 (제가) 해왔던 정책 입안과정이 있었고, 연구도 해왔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기에 식물인간이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식물장관이 될 거라는 이 원내대표가 우려한 것은) 제가 (해양) 연구본부장으로 있을 때 저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며 사실상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윤 후보자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장관직을 수행할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관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정책입안 능력, 정무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며 "저는 17년 동안 해양수산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해왔고, 해양수산부 정책입안 과정에 굉장히 많이 참여를 해왔기에 전문성이 정책입안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무적인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서 열심히 한다면 별로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또 자질문제가 불거진 것은 "청문회 준비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학술토론이라든가 세미나에는 굉장히 익숙한데, 청문회는 좀 다르더라"며 "너무 긴장해 표현을 제대로 못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름대로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무대였다"며 "한 번 막히기 시작하니 생각이 잘 안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청문회까지 44일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청문회를 접하고 보니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굳이 변명하자면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통과가 지연됐고, 해수부도 조직화 되지 않았다. 청문회 준비기간이 길었던 것만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책부문만 가지고 비공개 청문회를 열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해수부가 입지와 관련해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산과 전남이 해수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가운데 나온 장관 후보자의 의견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해수부는) 중앙부처이기에 중앙부처가 위치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삼면이 바다인데 어느 한 쪽으로 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에 임시로 해수부를 둔다는 안전행정부의 입장과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도 이해를 해주실 것"이라며 "다른 곳으로 갔을 경우, 중앙부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