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버지의 열정이 교육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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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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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충렬사서 ‘아버지 교육’ 연수
미래사회-유망직종-학교폭력 등 강연

부산지역 아버지 120여 명은 동래교육지원청이 11일 동래 충렬사 교육회관에서 연 ‘아버지교육’ 연수에 참가해 ‘미래사회 변화와 미래진로’ 주제의 강연을 듣고 있다. 동래교육지원청 제공
부산지역 아버지 120여 명은 동래교육지원청이 11일 동래 충렬사 교육회관에서 연 ‘아버지교육’ 연수에 참가해 ‘미래사회 변화와 미래진로’ 주제의 강연을 듣고 있다. 동래교육지원청 제공
11일 오후 8시 부산 동래구 안락동 충렬사 안락서원 교육회관 2층. 임진왜란 때 부산에서 순국한 선열의 위패를 모신 이곳에 40, 50대 아버지 120여 명이 모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임진왜란 당시 ‘전사이 가도난(戰死易 假道難·싸우다 죽을지언정 길을 빌려줄 순 없다)’이라는 글을 내걸고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송상현 동래부사의 삶이 방영되고 있었다. 1592년 4월 동래성을 공격하던 왜군이 “길을 비켜라”고 요구하자 송상현은 길을 내줄 수 없다며 결사 항전했다.

이날 모인 아버지들은 동래교육지원청이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아버지 교육’ 연수에 참여한 것. 부산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지역 60개 초등, 34개 중학교에 자녀를 둔 아버지들이다.

오순임 동래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세태를 빗대 할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그건 성공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이제 아버지의 열정과 관심이 곧 교육의 경쟁력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날(1차) 강사로 나선 박세훈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GCCSR) 실장 겸 유엔 미래포럼 한국대표부 사무총장은 ‘미래사회 변화와 미래 진로’를 주제로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는 기후변화를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 급변하는 무국경 무한경쟁의 지구촌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형으로 자녀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순한 학교성적보다 국제행사 봉사, 사회적 기업 인턴 참여, 다양한 체험, 세계 오지 여행 등이 미래예측 능력을 기르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인재상으로 녹색인재, 사회적인재, 배려심이 많은 인재 등 3개 유형을 들었다.

그는 “2030년경에는 일반인도 유전자(DNA)를 쉽게 읽고 교육 문화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 스마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시대에 주목 받을 산업으로 나노, 바이오, 인지공학, 환경공학, 수소연료전지, 노인의료산업 등을 꼽았다. 또 인간 신체 제조회사, 나노 의사, 노화예방 매니저, 날씨 변경 경찰관, 가상현실 법률가, 쓰레기 데이터 관리자 등이 인기 직업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모 씨(48)는 “오늘 연수가 딸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차 교육은 아버지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모든 학생이 자기 자녀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폭력예방 및 대처법’을 주제로 이곳에서 18일 오후 8시 열린다. 학교폭력 예방 강연 때마다 피에로 모자에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나와 피에로 형사로 유명한 인천 남동경찰서 박용호 경위가 강사로 나선다.

동래교육지원청은 아버지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기로 하고 2011년 이 연수를 도입했다. 시간대도 아버지들이 직장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0시로 잡았다. 이날 교육을 참관한 임혜경 부산교육감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도 아버지가 키우지 않았느냐. 아버지가 키운 자녀는 창의적인 사고와 언어능력, 리더십이 뛰어나다. 아버지는 교육의 새로운 버전이자 힘이다”라며 아버지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아버지 교육#동래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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