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총재 경고 “세계경제 3개권역 시대 회복속도 달라 새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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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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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 경제는 크게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는 10일 새로운 세계 경제 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3가지 다른 속도로 성장하는 이른바 ‘세 갈래 회복(three-speed recovery)’의 시대에 들어섰다”며 “각 경제 권역이 처하는 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를 경제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가장 빠른 1권역, 경제가 회복되는 2권역, 크게 뒤져 있는 3권역으로 분류했다. 1권역은 동아시아 지역, 2권역은 미국 스웨덴 스위스, 3권역은 유로존 17개국과 일본 등이다.

1권역의 가장 큰 취약점은 금융.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5년 동안 신흥시장의 외환 도입이 50%나 늘었다는 점이다. 이 자본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역내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이 때문에 채무 상환이 어려워지면 전형적인 신흥국 금융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이 라가르드 총재의 분석이다. 2권역은 계속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미국은 매우 공격적으로 단기간에 적자를 줄이려 하지만 장기간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3권역의 유로존 및 일본은 은행 시스템 개혁 등 획기적 금융개혁이 절실하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지난주 시중 화폐 공급량을 2년 안에 2배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고강도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선 당분간 통화정책을 계속 과감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은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5% 수준의 국가 채무를 더이상 지탱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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