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붉은색 글러브 고집, 손승락의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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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7시 00분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넥센 소방수 손승락(31)은 요즘 주홍색 글러브를 낀다. 글러브 회사에 일부러 붉은 계열로 제작해달라고 주문했다. 10일 문학 SK전을 앞두고도 그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붉은 글러브를 소중하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붉은색 글러브를 쓰는 까닭을 물었더니 “원래 빨간색을 좋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손승락은 “아내(김유성 씨)가 연애 시절에 빨간색 수첩 한 권을 선물로 줬다. 투수들은 메모할 일이 많은데, ‘이 수첩에 메모하면서 야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수첩을 쓴 이후로 정말 야구가 잘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내친 김에 글러브도 붉은 색으로 통일하게 됐다. 그 영향 덕분일까. 손승락은 올 시즌 당당히 구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물론 빨간색보다 손승락에게 더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존재는 당연히 가족이다. 특히 이름부터 예쁜 딸 체링 양은 삶의 활력소다. 손승락은 “이제 내가 ‘체링아’라고 부르면 ‘어?’ 하면서 싹 돌아본다. 얼마나 신기한지 모른다. 딸을 낳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내년쯤 둘째를 계획하고 있는데, 또 딸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가장의 이름으로 더 강해지고 있는 손승락이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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