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채권 등급… 피치, 14년만에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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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채무상태 심각성 지적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중국의 채권 등급을 강등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치가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등급을 AA-에서 A+로 떨어뜨렸다”고 9일 보도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AA-는 ‘채무 상환 안전성이 높아 돌발 상황에도 취약하지 않다’라는 등급이지만 A+는 ‘채무 상환의 안전성은 적당하지만 상황 악화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피치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낮은 평균 소득,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 그리고 급속한 부채 증가 등을 신용등급 강등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 채무 상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피치는 이와 함께 중국의 증가하는 ‘그림자 금융’ 시장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정규 은행권 밖에서 이뤄지는 금융활동으로 금융당국의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떨어지는 대출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금리와 위험도가 정규 은행권보다 높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중국#채권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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