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14년 절충형 신인드래프트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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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0일 07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려 신인드래프트의 지역연고제 부활과 야구 명예의 전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의결했다. 스포츠동아DB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려 신인드래프트의 지역연고제 부활과 야구 명예의 전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의결했다. 스포츠동아DB
■ KBO 2차 이사회에선 무슨일이…

NC·KT 3년간 지역불문 우선지명권 2장
전구단, 지역기반 5개 고교서 1명씩 지명
‘명예의 전당’은 부산 기장군에 우선협상


2013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제2차 이사회가 열린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은 한산했다. NC와 KT 등 9·10구단 가입 여부와 같은 거대 이슈가 사라진 다음인지라, KT 권사일 사장이 처음 참석한 이사회인데도 취재진이 거의 찾질 않아 조용했다. 그러나 사장단은 두 가지 중대한 안건에 대해 의결을 이뤄냈다. 6월 열릴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지역연고제 부활을 결정하고,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광역시 기장군을 낙점한 것이다.

○절충형 신인드래프트의 출현

‘첫째, 지역연고제로 프로팀이 연고도시 고교팀을 육성하는 효과를 얻어야 한다. 둘째, 신생구단 NC와 KT의 전력보강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어쩌면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KBO 이사회는 형식적으로는 지역연고제의 부활이지만, 내실은 전력평준화를 추구하는 절묘한 ‘절충형 드래프트’를 만들어냈다.

일단 9구단 NC의 전례에 따라 10구단 KT에도 지역을 불문하고 우선지명권 2장을 부여했다. 그 다음부터 NC와 KT를 포함한 10개 구단이 해당 도시연고지에 기반한 고교팀 5곳을 골라서 그중에서 우선지명권 1장을 쓰도록 했다. KIA는 광주, 롯데는 부산에서 각각 고교팀 5곳을 고르는 것이다. 지역 내 5개 고교팀을 연고 프로팀이 ‘확실히 지원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LG, 두산, 넥센이 몰려 있는 서울은 어떻게 될까. 서울에는 14개 고교팀이 있는데, 이미 서울 3팀은 자신들이 관리할 고교팀을 나누는 데 상당한 합의를 이뤘다. 다만 부득이하게 1팀은 고교 4팀만 지명할 수밖에 없는데, 남은 1팀은 추후 추첨을 통해 다른 지역의 고교팀을 선택하면 된다. 경기지역에서 SK와 KT도 이와 비슷하게 합의에 도달했다. 추첨은 5월 20일 이전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창원의 NC와 수원의 KT 등 연고지역에 유망주층이 부족한 신생구단은 지역 불문으로 1차지명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 권리를 3년간 부여해 선수보강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또 KT는 1차 우선지명, 2차 1라운드 지명 후 5명의 특별지명권을 추가로 받았다.

○부산 기장에 ‘명예의 전당’ 건립 추진

KBO는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건립지로 부산 기장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사장은 “기장의 조건이 참 좋다. 그래도 명예의 전당이 서울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장들이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서울시에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구계의 한 인사는 “서울시는 비공식적으로 명예의 전당 유치전에서 발을 뺀 상태”라고 귀띔했다.

KBO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서울시를 향한 ‘최후통첩’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서울시의 전향적 태도 변화는 쉽지 않으리란 예상이다.

기장군은 “박물관 및 야구장 조성 건축비를 전부 부담하고, 운영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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