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안 잠그고 야식 먹다…안산 염산 누출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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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한 전자제품 제조 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돼 근로자 3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0시 28분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염산이 100¤가량이 누출돼 김모(37)씨 등 근로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는 야간 근무자 23명이 더 있었지만 신속히 대피해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사고는 대형탱크(10t) 안에 있던 농도 35%의 강한 산성을 띤 염산을 배관을 이용해 400¤짜리 보조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100¤가량이 흘러 넘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작업자들은 밸브를 열어놓은 채 지하 1층에서 야식을 먹느라 염산누출 사실을 몰랐다. 작업자들은 자체 처리하려다 오전 1시 37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강한 산성이 누출되면서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눈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물로 지정된 염산은 연간 사용량이 120t을 넘으면 관계 기관에 취급 신고를 해야 하나, 이 탱크는 연간 사용량이 90t가량이어서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

경기도와 소방당국은 오전 5시 22분께 중화작업을 완료하고 철수했다.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도와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공장 바닥에 누출된 염산은 중화작업을 거쳐 폐수처리됐으며, 공장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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