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국내의 많은 야구인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3일 대전구장을 찾은 박찬호(은퇴)는 “(류)현진이가 10안타를 맞았지만 전날 커쇼에게 영패를 당하며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1자책점만 기록했다는 게 대단하다”며 “이번 등판이 문제점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 다음에 더 잘 던지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각 팀 사령탑들도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다만 KIA 선동열 감독은 “오늘은 너무 긴장한 것 같던데 국내에서처럼 당당히 던졌으면 좋겠다. 또 주니치 첫 해 호시노 감독이 내게 ‘한국의 선동열이 아닌 개인 선동열로 공을 던져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앞서게 되고, 힘이 들어가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는 얘기였다. 야구선배로서 (류)현진이에게도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KIA 서재응와 LG 봉중근도 “첫 등판인데 훌륭했다”고 칭찬했지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봉중근은 “체인지업을 너무 안 던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고, 서재응은 “미국 언론과 동료들은 (류)현진이를 루키로 보고 있을 텐데, 땅볼 치고 뛰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과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직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각 있는 몸쪽 직구가 안 들어가면 바깥쪽 체인지업의 효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했고, 송 코치는 “직구 구속을 1∼2마일 더 올려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