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한국대표 류현진이 아닌 개인 류현진으로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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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4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향한 선배들의 응원

선동열 감독 “긴장하지 말라” 조언
양상문·송진우, 직구 중요성 강조


LA 다저스 류현진(26)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국내의 많은 야구인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3일 대전구장을 찾은 박찬호(은퇴)는 “(류)현진이가 10안타를 맞았지만 전날 커쇼에게 영패를 당하며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1자책점만 기록했다는 게 대단하다”며 “이번 등판이 문제점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 다음에 더 잘 던지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각 팀 사령탑들도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다만 KIA 선동열 감독은 “오늘은 너무 긴장한 것 같던데 국내에서처럼 당당히 던졌으면 좋겠다. 또 주니치 첫 해 호시노 감독이 내게 ‘한국의 선동열이 아닌 개인 선동열로 공을 던져라’고 한 적이 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앞서게 되고, 힘이 들어가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는 얘기였다. 야구선배로서 (류)현진이에게도 이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KIA 서재응와 LG 봉중근도 “첫 등판인데 훌륭했다”고 칭찬했지만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봉중근은 “체인지업을 너무 안 던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고, 서재응은 “미국 언론과 동료들은 (류)현진이를 루키로 보고 있을 텐데, 땅볼 치고 뛰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과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직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각 있는 몸쪽 직구가 안 들어가면 바깥쪽 체인지업의 효과도 떨어진다”고 지적했고, 송 코치는 “직구 구속을 1∼2마일 더 올려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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