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은 다 안찼제? 마산은 다 팔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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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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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 NC, 2일 롯데 상대 데뷔전
롯데 팬 이탈… “개막전 거의 매진”

드디어 ‘마산 아재’들이 출동한다.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은 부산 사직구장보다 더 일방적인 응원 열기를 자랑했던 롯데의 보조 구장이었다. 그러나 이제 창원 야구팬들은 롯데가 아니라 NC를 응원한다. NC는 2일 안방 마산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팀 역사상 첫 번째 공식 1군 경기를 치른다.

홈구장 주인이 바뀌면서 일부 팬들은 응원팀도 갈아탔다. 부산 팬 중에서도 이탈자가 나왔다. 이정호 씨(34·부산)는 “20년 넘게 응원한 결과 롯데는 우승할 생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시즌에 최소한 김주찬(현 KIA)이라도 잡았으면 응원팀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4번 타자 홍성흔(현 두산), 1번 타자 김주찬(현 KIA)이 모두 떠나면서 팬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도 “롯데에만은 지지 않겠다”며 두 팀 간 대결을 라이벌 구도로 끌고 갔다.

뜨거운 열기는 높은 예매율로 이어졌다. 마산구장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이미 만원(1만4160명)에 가까운 팬들이 예매를 마친 상황. NC 구단 관계자는 “2일(개막전) 경기는 남아 있는 표가 거의 없다. 3일 경기도 외야 일부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 31일 개막 시리즈에서 5년 만에 개막전 최저 관중을 기록한 롯데가 “지역 경기가 좋지 않다”, “벚꽃놀이 때문에 인파가 분산됐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목동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엘넥라시코(LG-넥센)’ 경기도 관심거리. LG는 지난해에도 개막 시리즈 2연승을 포함해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갔지만 번번이 넥센에 발목이 잡히면서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넥센으로서는 KIA와의 개막 시리즈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불펜이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넥센은 2경기에서 14실점 모두를 2아웃 이후에 내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부산#마산구장#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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