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어어”하다 후반 “와와”… SK 1등 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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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29득점… 김선형 속공도 위력
4강 1차전서 인삼공사 75-67로 눌러

SK가 정규리그 1위의 위엄을 보여줬다.

SK 문경은 감독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삼공사를 75-67로 꺾고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정규리그 44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문 감독이었지만 경기 전엔 선수들보다 더 초조해 보였다. 문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난 지난달 19일 이후 선수들이 답답해할 정도로 훈련을 시켰는데 오히려 감독인 내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SK는 되도록 경기 초반에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게 중요했다.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도 경기 전 “아무래도 SK는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게 뻔하다”며 “전반에 얼마나 몰아세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SK가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걸린 시간은 인삼공사의 기대만큼 길지 않았다. ‘그동안 몸이 근질거렸다’는 듯 SK 선수들은 금방 경기에 적응했고 안방 팬들 앞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뽐냈다.

2점 차로 쫓기던 SK는 2쿼터 종료 직전 변기훈의 3점포로 달아나며 전반을 47-42로 마쳤다. SK가 초반부터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건 2쿼터에만 14점을 넣은 애런 헤인즈(29득점 19리바운드)의 활약 덕분이었다. 헤인즈는 전반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동료들이 예열할 시간을 벌어줬다. 문 감독은 “오늘이 헤인즈 생일이라 아침 훈련할 때 코트에서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그는 굴러들어온 복덩이다”라며 헤인즈를 치켜세웠다.

인삼공사는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패스 활로를 뚫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김태술(19득점 8어시스트)은 후안 파틸로(21득점 7리바운드)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했지만 자신 이외의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뚫는 데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반면 김선형(10득점 3도움 3가로채기)은 후반 SK의 속공을 주도하면서 동료의 공격력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전 김선형은 “슈팅 가드에서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을 바꾼 뒤 공을 갖고 있는 시간도 늘고 자신감이 더 붙었다”며 김태술과의 맞대결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결국 1차전 맞대결은 후배 김선형의 승리로 끝났다. 2차전도 3일 SK의 안방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인삼공사의 김성철과 은희석, 전자랜드의 강혁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인삼공사 김성철과 은희석은 소속팀 인삼공사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고 전자랜드 강혁은 모교인 삼일상고 코치로 부임할 예정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SK#문경은#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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