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물수송 효율성 쑥… 물류대란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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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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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연합회, 첨단 IT 화물정보망 시스템 6월말까지 구축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아이리얼㈜은 1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선진화물정보망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리얼 제공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아이리얼㈜은 1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에서 선진화물정보망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리얼 제공
김모 씨(42)는 지난해 5월 충북 충주에서 허위 운수업체를 설립한 뒤 유명 물류업체 협력사라고 속이고 “물량이 많은 화물노선을 배정해 주겠다”며 이모 씨(42)에게 접근해 6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10개월 동안 20여 명의 화물차주들로부터 노선별 자릿세 및 화물운송대금 등 총 10억3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27일 경찰에 구속됐다. 김 씨는 다단계 거래, 공차 발생, 구두 배차 등으로 운영되는 화물운송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화물운송시스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첨단 정보기술(IT) 화물운송정보망이 구축된다.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와 부산의 IT 기업 아이리얼㈜은 1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3층에서 ‘화물운송정보망 구축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그동안 화물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운송 수익이 줄고 관행화된 운송 업무로 효율이 낮아 파업과 물류 대란을 되풀이해 왔다. 정부는 물류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바꾸고 화물운송업체의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소운송, 직접운송, 실적신고 의무 등이 포함된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이리얼 측은 지난해 11월 화물연합회 및 공제조합과 정보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화물운송정보망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아이리얼이 마련하는 정보망은 화주가 화물을 정보망에 등록함과 동시에 가장 적합한 차량을 배차함으로써 운송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발생할 수 있는 공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 자체 개발한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이용해 차량 위치와 동선을 관리하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의 스마트 기기로 빠르고 정확한 배차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또 안전결제방식을 적용해 운송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망 사업자가 신규 화주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맞춤형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운송업체에 수익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화물정보망이 활성화되면 국내 물류량의 90%를 차지하는 육상도로 부문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류비 절감과 탄소 배출량 감소도 기대된다. 화물운송시장에서 중요한 표준요금제 시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망을 통해 적정한 표준요금제 적용이 가능해진다.

국내 화물물류시장 규모는 약 29조 원. 이 중 중개수수료 시장은 약 15조 원에 이른다. 연합회 측은 이 정보망을 1만 개 회원사와 23만여 대의 일반화물자동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김옥상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장은 “개정된 법을 준수하기 위한 화물 운송상의 의무 이행 기능과 함께 안전결제시스템 도입으로 운송료 미납 문제 등을 해결할 것이다. 화주와 운송업체 모두 도움이 되는 정보망”이라고 말했다. 이명근 아이리얼 대표는 “6월 말까지 선진 물류시스템 정보망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화물운송연합회#물류대란#화물운송정보망#아이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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