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트레비스, ‘사실상 방출’… 한국복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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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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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스 블랙클리(31). 동아닷컴DB
트레비스 블랙클리(31). 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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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IA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1)가 지난 주말 소속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 됐다. 이는 사실상의 방출 통보로 트레비스는 향후 10일 안에 자신을 영입하려는 팀이 없을 경우 소속팀의 마이너리그 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지난해 KIA와의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트레비스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오클랜드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오클랜드에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해냈다.

이 때문에 트레비스는 올 시즌 오클랜드의 5선발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트레비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가졌던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5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는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레비스의 올 시범경기 결과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총 7경기에 등판해 12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27안타를 맞고 20실점하며 평균자책점 14.21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최근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트레비스는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나쁘지도 않다. 제구도 잘되고 구위도 괜찮다”며 “스프링캠프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반드시 오클랜드에 잔류해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는 올 시즌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오클랜드 지역언론이나 팬들도 구단의 트레비스 지명할당 조치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오클랜드의 한 신문은 “트레비스는 선발과 중간계투로 지난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올 스프링캠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는데 지명 할당됐다”며 아쉬워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지명할당 조치를 당한 트레비스는 당분간 소속팀을 찾는 일이 급하게 됐다. 트레비스는 “지난 겨울 일본프로야구팀 2곳에서 연봉 200만 달러에 영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어 거절했다”고 말한바 있다.

이 때문에 트레비스가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일본이나 한국으로의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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