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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씨 새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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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씨 새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 펴내

동아일보입력 2012-06-27 03:00수정 2012-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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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그의 뜨거운 열정은 감옥서도 시를 썼을 것 《 1944년 12월 어느 날 일본 후쿠오카형무소 조선인 수용동. 잔혹한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의 시체가 발견된다. 학병 출신 간수이자 스기야마의 살인범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 ‘나’는 청년 죄수 윤동주의 문장을 불태우던 스기야마가 윤동주의 시에 빠져들었고 심지어 그가 ‘조선어’로 시를 짓는 것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소설가 이정명은 “소설을 통해 단편적 사실이 아닌 총체적 진실을 드러내고 싶다”며 “허구이지만 진실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내는 허구, 허구인 줄 알면서도 믿어버리고 싶은 허구를 꿈꾼다”고 말했다. 은행나무 제공
‘뿌리 깊은 나무’(2006년) ‘바람의 화원’(2007년) 등 한국형 역사 추리소설로 주목받은 소설가 이정명(47)이 신간 ‘별을 스치는 바람’(은행나무)으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세종대왕과 조선후기 화가 김홍도, 신윤복을 조명했던 그가 이번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자 28세의 나이에 옥사한 윤동주(1917∼1945)의 삶에 주목했다.

25일 서울 종로의 카페에서 만난 이 씨는 “윤동주라면 우리말로 그 어떤 것도 쓸 수 없는 폭압적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시를 지었을 거라는 믿음에서 이 소설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아 있는 윤동주의 시는 모두 투옥되기 전 쓴 것으로, 그가 형무소에서 시를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소설 속 윤동주는 다른 조선인 죄수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하고 자신의 시를 연에 적어 형무소 밖으로 날려 보내기도 한다.

이 씨는 대학교 4학년 때 떠난 일본 여행에서 이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 윤동주가 다녔던 교토의 도시샤(同志사)대를 방문한 그는 캠퍼스 구석에 초라한 모양새로 방치된 윤동주 표지석을 발견했다. “문득 ‘생애 마지막 1년 동안 차가운 형무소에서 윤동주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2009년 초고를 끝냈으니 20년간 준비한 셈이네요. 투옥 전 윤동주에 대한 자료는 많이 있으나 정작 감옥 생활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어 오히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죠.”

이 씨는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한글의 위대함을, ‘바람의 화원’을 통해 우리 예술의 뛰어남을 보여줬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서는 우리 문학의 진정성과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윤동주라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 곳곳에 ‘참회록’ ‘서시’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시 21편 전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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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또래 많은 여성이 자신의 첫사랑을 윤동주라고 말하는데요(웃음). 그저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미남 시인으로만 기억하는 것 같아요. 제 소설이 윤동주의 시를 다시 읽고 그의 순결한 영혼과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정명 작 ‘별을 스치는 바람’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로 근무한 그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서른 살을 앞둔 어느 가을날이었다. “그저 서른세 살이 됐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 한 편 남기고 싶었어요. 이후 3년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썼죠. 매일같이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고는 잠자리에 들었어요.”

그렇게 1997년 첫 소설인 ‘천년 후에’를 완성해 1999년 출간했다. 2004년부터는 기자직을 내려놓고 소설 창작에만 몰두했다. 이후 발표한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두 작품은 드라마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별을 스치는 바람’은 5월 시놉시스와 샘플 번역본만으로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5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영문판 제목은 ‘조사(Investi-gation)’. 영국 팬 맥밀런 출판그룹이 2014년 출간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이정명#별을 스치는 바람#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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