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강남벨트 현역의원 전원 물갈이… 강남갑 박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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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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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핵심관계자 밝혀… 오늘 3차 공천자 명단 발표

박상일 부회장
박상일 부회장
새누리당이 서울 강남벨트인 서초·강남·송파 지역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전원 배제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강남갑에는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파크시스템스 대표)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으로 초정밀 원자현미경 나노계측장비 전문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공계의 추천을 받고 고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갑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전략공천이 유력하며 중구는 나경원 전 의원, 신은경 전 KBS 앵커가 아닌 제3의 인물을 물색 중인 가운데 조윤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전략지역인 동대문을에는 홍준표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전략공천지역인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에 현역 대신 신인을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훈(서초갑) 고승덕(서초을) 이종구(강남갑) 박영아(송파갑) 유일호 의원(송파을)이 모두 탈락한다는 의미다. 그중 일부 의원은 다른 지역에 재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강남벨트에 공천을 받을 후보들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비정치인이라고 한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7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단수후보자를 포함한 3차 공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의 최대 관심인 김무성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에 대해선 공천위에서 논란이 있었으나 ‘원칙론’이 ‘현실론’을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천위원은 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부산지역에 무소속 돌풍이 불 것이란 점을 들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러나 외부 공심위원 중심으로 김 의원이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하위 25%에 포함된 이상 김 의원만 예외로 둘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당 공천위는 이처럼 대구-부산 공천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7일 발표하려던 영남지역 공천명단은 8일로 하루 미뤄졌다. 비상대책위원회에 안을 올려 정무적 판단을 거치기 위해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8일 명단이 발표나면 대구-부산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악’ 소리가 날 것이고 1, 2차 공천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의원 중에도 살아남는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구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은 40%를 넘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산은 18곳 중 후보 확정(4곳), 경선지역(2곳), 전략공천(1곳)을 제외하고는 11곳이 방향조차 안 정해졌다. 김무성 의원 외에 컷오프 여론조사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허태열 안경률 이종혁 박대해 허원제 의원 등 6, 7명은 모두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 컷오프에 걸리지 않은 의원 중 1, 2명도 탈락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부산 현역 의원 17명 중 불출마 3명을 포함해 최대 12명이 탈락할 경우 현역 76.5%가 교체되는 셈이다.

대구도 12곳 중 공천을 받은 현역은 2명뿐이다.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수성갑·을, 북을 중 최소 현역 2명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 12명 중 공천을 받는 현역은 사실상 3명이다. 70.6%의 현역 교체율이다.

지금까지 공천이 보류된 21명 중 대구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도 살아남을 의원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지역인 부산 북-강서을은 허태열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상에서 손수조 씨와 경합했던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도 부산의 다른 지역에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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