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신부석 핑크색으로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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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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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에 1인 시위

10일 ‘제6회 임산부의 날’ 행사가 열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앞에서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주부 방주미 씨가 실질적인 임신부 정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일 ‘제6회 임산부의 날’ 행사가 열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앞에서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주부 방주미 씨가 실질적인 임신부 정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임산부의 날을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하철 임신부석을 임신부들이 마음 편히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어요.”

1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6회 임산부의 날’ 기념 행사장 앞에서 만삭 임신부가 1인 시위를 벌였다. 둘째 아이 출산을 한 달 앞둔 임신 36주째인 방주미 씨(32)였다.

방 씨는 지난달 6일 출근길 지하철에서 황당한 사건을 목격했다. 30대 초반의 임신부가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60대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했으나 그 어르신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었던 것. 방 씨는 그날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 핑크색으로 바꾸자’는 글을 올렸고 10일 현재 1644명이 이에 동조하는 서명을 했다.

방 씨는 “글을 올리고 시위를 하겠다고 결심한 날이 마침 ‘프리맘데이(초기 임신부를 위한 날)’였다”며 “사실 초기 임신부 때가 몸 적응이 힘들고 어려워 더 큰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씨는 한국도시철도공사에 ‘임신부 지정석을 눈에 띄게 할 수 없느냐’고 문의했지만 “지정 좌석을 강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김민지 채널A 기자 mettym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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