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상 취업자 800만 명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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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50대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취업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33%를 기록해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현재 전체 취업자 2430만3000명 중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취업자 수는 802만2000명으로 3월의 770만9000명보다 31만3000명 증가했다. 1991년 4월의 50대 이상 취업자 수 403만1000명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2001년 4월의 510만3000명과 비교해도 3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시니어 취업자 가운데 특히 50대의 증가 폭이 컸다. 4월 50대 취업자는 508만3000명으로 3월보다 12만5000명이 늘어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었다. 50대 취업자는 2006년 4월 382만9000명이었지만 5년 사이 125만4000명이 늘어, 같은 기간 60대 취업자의 증가 폭(40만8000명)의 3배에 달했다.예전 같으면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준비할 50대가 ‘청년 백수’인 자녀 대신 일을 계속하거나, 노후 준비가 미흡해 노동 시장에 남아 있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주요 노동력 공급층도 30, 40대에서 50대 이상으로 바뀌었다. 4월을 기준으로 1991년, 1996년, 2001년, 2006년, 2011년의 연령별 취업자 비중으로 봤을 때 2001년까지는 30대 취업자 비중이 30% 정도로 가장 높았지만 2006년에는 40대 비중(27.6%)이, 올 4월에는 50대 이상 비중(33%)이 1위로 올라섰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기 퇴직의 유인이 될 수 있는 연공서열의 급여 대신 근속 기간이 늘어나는 직무 중심의 급여를 정착시켜 고령층이 적은 월급으로도 기존에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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