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음악캠프 20주년 기념공연에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젊은 가수들이 대거 나와 12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 앞에서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배 씨를 따르는 후배들이 보내는 축하 공연이었다. 공연에 참가한 후배 3명에게 ‘선배 배철수’에 대해 물었다.
우선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의 리더 장기하 씨(28)는 ‘음악캠프’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배 선배는 위선적이지도, 위악적이지도 않을 것 같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었는데, 만나 보니 예상했던 이미지와 똑같았다.” 그는 배 씨를 “개인적으로 한국어로 노래하는 분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분”이라면서 “한국어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노래를 하셨다. 한국어 자체가 가진 운율을 굉장히 잘 살렸다. 가사를 멜로디에 끼워 맞추지도 않았다. 그런 점들을 배우고 싶다” 고 말했다. 장 씨는 “지금은 활동을 안 하시는데도 보컬리스트로서 배 선배의 의미가 현재진행형인 것은 노래도 말같이 하고, 말도 노래같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92년 데뷔한 가수 강산에 씨(45)는 배 씨가 ‘아끼는 후배’라고 말하는 사람. 그 역시 ‘음악캠프’에서 배 씨를 처음 만났다. 그는 “철수 형은 ‘인생이 이렇다’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후배들이 배울 수 있는 삶을 살면서 귀감이 되는 선배”라고 했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켜가는 형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언제든지 부담 없이 연락하고 만날 수 있는 편한 선배다.”
가수 윤도현 씨(38)는 ‘약속을 정말 잘 지키는 선배’라고 했다. 며칠 전에도 식사약속을 했는데 15분 전에 도착해 있더라는 것이다. “배 선배님은 나이를 떠나 영혼이 언제나 젊다. 늘 싱그럽고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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