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1000회… 3000회… 세월 넘어선 ‘빈티지 공연’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마당놀이 ‘이춘풍 난봉기’-뮤지컬 ‘명성황후’ ‘아이러브유’ 세밑무대

‘빈티지(Vintage) 공연’의 계절이 돌아왔다. 빈티지 와인처럼 오랜 세월에 거쳐 숙성된 공연이 빈티지 공연이다.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개막하는 극단 미추의 ‘이춘풍 난봉기’는 1981년 탄생한 ‘마당놀이’가 3000회째를 맞이하게 되는 공연이다. 정확한 3000회 공연 날짜는 12월 13일이다. 1981년 ‘허생전’으로 시작한 마당놀이는 지금까지 15편을 공연하며 극단 추산 35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1993년 ‘홍길동전’ 이후에는 매년 2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다고 극단은 설명했다.

16번째 마당놀이 작품인 ‘이춘풍 난봉기’는 평양기생 추월에게 반해 전 재산을 털린 호색한이 아내의 기지로 새 사람이 된다는 이춘풍전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에 없는 이춘풍의 아들을 등장시켜 부패한 기성세대뿐 아니라 나약하고 의존적인 청년세대까지 풍자한다. 이춘풍전은 심청전과 더불어 4번째로 자주 무대에 올라 마당놀이 최대 인기작 반열에 올랐다. 마당놀이하면 떠오르는 윤문식(이춘풍) 김성녀(춘풍 처) 김종엽(해설) 삼총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출연한다. 3만∼4만 원. 02-747-5161

28일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1000석 이상의 극장에서 공연된 대형 창작뮤지컬로는 최초로 1000회를 돌파한다.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기획된 이 뮤지컬은 14년간 123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뮤지컬 단일작품의 누적관객 수로 최대다.

이번 공연에선 대원군 역에 김진태 씨가 출연해 명성황후 역의 이태원 씨와 함께 중량감 넘치는 무대를 만들 것이란 기대다. 제작사 에이콤은 1000회째를 맞는 12월 26일 신형 중형차를 1등 경품으로 내놓고 모두 100명에게 선물을 돌리는 경품추첨행사를 펼친다. 4만∼12만 원. 1588-7890

12월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도 저작권계약을 맺은 한국어공연으로는 드물게 1000회를 맞는다. 4명의 배우가 60개 캐릭터를 소화하며 사랑에 관한 20개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이 작품은 2004년 11월 초연 이후 5년 만에 45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번 출연진은 김영주 정수한 전재홍 이민아 등 실력파 뮤지컬배우로만 구성했다. 그 대신 1000회 공연을 기념해 12월 4일부터 열흘간 이 작품에 830회나 출연한 남경주 등 역대 출연배우 10명과 김소현 홍지민 양준모 정상윤 등 7명의 뮤지컬 스타가 돌아가며 매일 1∼3개 에피소드에 깜짝 출연하는 ‘응원공연’을 펼친다. 2만∼4만5000원. 02-501-7888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