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클리프 리의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 입력 2009년 7월 31일 08시 25분


3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27)는 인터넷을 보며 이메일을 체크하고 있었다. 옆에서도 외야수 벤 프란시스코(27)가 인터넷에 열중하고 있었다. UCLA 출신인 프란시스코는 추신수와는 포지션이 같은 외야수인데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비슷해 아주 친하게 지내는 동료다.

인터넷을 보던 프란시스코 표정이 묘하게 변하면서 추신수에게 컴퓨터를 보라고 했다. 이를 본 추신수는 “오 마이 갓!”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클리프 리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 프란시스코와 에이스 클리프 리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 뜬 참이었다. 2대4 트레이드다. 구단이 트레이드 소식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구단은 경기가 끝난 다음에 선수에게 통보한다. 본인이 인터넷을 보고 먼저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에 잠시 충격을 받은 뒤 자리를 떴다. 10분 정도 흐른 뒤 운동장에 있는 에릭 웨지 감독이 리의 트레이드 관련 인터뷰를 했다. 취재진은 트레이드 확정 소식을 접하고 클럽하우스에서 리의 대답을 듣고자 했으나 ‘노 코멘트’였다. 리는 공식적으로 구단이 통보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변을 피한 것이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나가 스트레칭과 롱토스로 다음 선발에 대비했다. 프로다운 자세였다.

리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심정은 복잡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팀으로 이적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낮경기 후 이동일이어서 선수들이 바빴다. 추신수도 시간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클리블랜드의 리 트레이드는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다는 의미다. 2007년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클리블랜드는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자를 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 CC 사바시아, 올해는 리다. 2명의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이드가 팀을 얼마나 재편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필라델피아로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의 꿈을 가시화시켰다는 것이다. 박찬호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어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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