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괴물 루키의 등장

  • 입력 2009년 7월 31일 02시 58분


박정환 4단에게는 ‘괴물 루키’라는 별명이 붙는다.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정상급 프로기사들에게 ‘차세대 한국바둑을 이끌어갈 신예’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박 4단을 첫 번째로 거론한다. 수읽기 끝내기 전투 형세판단 감각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뛰어나다고 한다. 1991년생이니 이제 18세. 그의 어깨에 걸린 부담이 작지 않다. 그는 올해 십단전에서 백홍석 6단에게 2연승을 거두며 우승하는 등 주위의 기대대로 순항하고 있다.

백 12 때가 갈림길. 흑은 14의 곳으로 뚫고 싶다. 그러나 백이 13의 곳에 걸치면 흑이 미니 중국식 포석을 쓴 취지를 살릴 수 없다. 흑 15∼23도 간명한 처리. 최원용 6단은 계속 복잡한 길 대신 알기 쉬운 길을 택하고 있다. 처음부터 한판 붙는 것보단 슬슬 탐색전을 펼치면서 ‘괴물’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보겠다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