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순 “도박중독 벗어나 나눔중독 빠졌어요”

  • 입력 2009년 7월 30일 19시 50분


개그맨 황기순이 나눔을 실천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황기순은 30일 밤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tvN ENEWS와의 인터뷰에서 “도박 중독에 걸렸었고, 연탄가스 중독도 당해봤다. 하지만 장애인 돕기 모금행사에 참여한 후로 ‘나눔 중독’에 빠졌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8월 13일부터 11일간 동료 연예인들과 자전거를 타고 전국 각지를 돌며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사랑 더하기 사이클 대행진’ 봉사를 시작할 예정.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는 황기순은 김정렬, 김명덕, 최형만 등 100여명의 동료 연예인들과 수원, 병천, 천안, 대전,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를 돌며 거리 공연을 통한 모금 운동을 펼친다. 성금전액은 휠체어를 구입해 ‘사랑의 열매’에 기증된다.

황기순은 작년까지 모금한 성금으로 전동 휠체어 27대, 일반 휠체어 847대를 구입해 장애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황기순은 ‘톱가수 A씨와 전 부인의 염문설’, ‘전 부인을 이용해 10억을 챙겼다’는 옛 루머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루머가) 말도 되지 않은 이야기라서 가만히 있었는데 어느 날 동료조차 농담처럼 ‘돈 받았으니 밥 좀 사라’고 말하더라.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루머를 퍼뜨린 사람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나와 재혼한 아내를 인신공격 했던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자꾸 커지니까 가족들도 당연히 불편해 했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동아닷컴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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