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선발 ‘빈익빈 부익부’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16분


SK·롯데·KIA 에이스 카드 LG·두산·한화는 부러울뿐

시즌 개막전은 아니더라도 후반기 첫 경기의 비중은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4강 구도가 시계제로의 혼전양상이기에 후반기 첫 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터. 그러나 27일 8개 구단이 예고한 후반기 개막전 선발투수 카드를 살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매치업들도 눈에 들어온다. 의욕적으로 후반기에 임하지만 각 팀이 처한 사정은 천차만별임을 간파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목동에서 맞붙는 SK와 히어로즈, 사직에서 겨루는 KIA와 롯데는 예상대로 역시 에이스를 내세웠다. 삼성도 마찬가지. 기선제압의 의도가 명백히 드러난다. 그러나 LG, 두산, 한화는 다소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기 최종전(23일)에 나섰더라도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28일 선발이 가능하지만 한화는 류현진 대신 용병 연지를 두산전 선발로 예고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상태가 안 좋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9경기에 나섰지만 5일 만의 등판은 고작 3차례뿐이었다. 2006년 데뷔 후 매 시즌 무리한 탓에 올 시즌에는 유독 등판 간격이 6일 이상 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꼴찌 한화의 고민이 바로 여기에 있다.

LG도 삼성전에 강했던 최원호를 활용, 올스타전에 출전한 에이스 봉중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했다.

두산도 정공법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전반기 8승(2패)을 올린 실질적 에이스 홍상삼이 신인이기에 부담감을 주기보다는 어차피 한국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좌완 용병 니코스키를 후반기 첫 판부터 다시 테스트 무대에 올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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