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종이에 책 400권이… 탐나는 ‘e-책’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삼성전자-교보문고 전자책 서비스 개시

삼성전자가 교보문고의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종이 단말기’를 선보였다. 미국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자책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7일 교보문고로부터 전자책을 공급받아 종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인 ‘전자종이’를 장착한 단말기(SNE-50K)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자종이는 광원(백라이트)이 없어서 컴퓨터나 휴대전화, 개인용멀티플레이어(PMP) 등과 달리 오래 읽거나 야외에서 봐도 눈이 부시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단말기는 A4 용지 절반 크기에 무게는 200g 정도다. 또 책 400권을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512MB(메가바이트) 메모리가 탑재됐다. 전용 펜으로 쓰면 그 즉시 자동 저장되어 공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자책을 읽으려면 단말기를 컴퓨터와 연결한 뒤 디지털 교보문고의 홈페이지(www.dkyobobook.co.kr)에서 전자책을 구매해 이를 내려받으면 된다. 현재 읽을 수 있는 콘텐츠는 2500여 종. 단말기 가격은 33만9000원이고, 전자책 가격은 일반 서적의 40% 선이다.

출판업계는 이 단말기가 성장세가 주춤한 출판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종이책 시장은 2006년 4조5660억 원에서 2012년 4조3023억 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같은 기간 전자책 시장은 2101억 원에서 2조38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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