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의 저주? 한국선수 또 막판에 우승 놓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이미나 공동3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는 US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상금(325만 달러)이 걸려 있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코리안 군단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했지만 2000년 LPGA에 포함된 에비앙 마스터스와는 이상하리만치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최나연(SK텔레콤)이 연장 접전 끝에 헬렌 알프레도손(스웨덴)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에비앙의 문은 올해도 한국 선수들에게 열리지 않았다. 2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2·6344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 전날까지 6언더파로 공동 16위에 머물러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이미나(28·KT)는 버디 행진을 이어 갔다. 이미나는 전반 9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성공시켰고,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더 줄였다. 특히 마지막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최종 13언더파 275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3년 전 하와이 필즈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연장 역전 우승을 차지한 모습을 재현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7번홀까지 13언더파로 동률을 이뤘던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18번 마지막 홀에서 모두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의 꿈은 깨졌다. 이미나는 결국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김인경(21·하나금융)은 2오버파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파로 공동 8위로 밀렸고, 1언더파를 친 최나연도 김인경과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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