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옆 노을공원에 조각공원 새 살림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26일 개장… 국내 유명작가 작품 10점 설치

드넓은 풀밭에서 영화배우 줄리 앤드루스가 7명의 아이와 함께 ‘도레미 송’을 부른다. 푸른 벌판 풍경과 신나는 음악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이번 주 일요일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스위스 알프스까지 갈 필요는 없다. 골프장이 되려다 결국 시민공원으로 탄생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 내에서 조각공원을 배경 삼으면 되기 때문. 날씨만 좋다면 한강 너머로 저무는 노을도 친구가 된다.

○ 도심 속 ‘사운드 오브 뮤직’

서울시는 노을공원 내 조각공원 곳곳에 김영원 홍익대 미대 조소과 교수, 최만린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 등이 만든 조각작품 10점을 설치하는 공사를 끝내 26일 첫선을 보인다. 이 작품들은 높이가 4.5m에서 8.5m로 ‘재생: 인간과 자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 광화문 광장에 10월 9일 들어설 세종대왕 동상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김 교수의 ‘그림자의 그림자’와 최 교수의 ‘난지 오로라’ 등을 비롯해 다양한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 비엔날레와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개인전을 갖고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종배 작가의 ‘도전’이란 작품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작가는 물론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설치해 미국의 유명 조각공원인 스톰 킹 아트센터나 프랑스 파리 야외 조각공원에 견줄 수 있는 조각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옛 생활쓰레기를 유리 상자 안에 모아 놓고 투명 엘리베이터를 탄 채 감상할 수 있는 시설도 2011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노을카페는 2010년에 들어선다.

○ 다채로운 개장행사도

개장을 기념해 26일 오후 5시 반부터 노을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입장료는 없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강산’ ‘Feel So Good’ 등 5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테너 정학수 씨와 소프라노 이선주 씨도 무대에 올라 ‘가고파’ 등의 가곡을 부른다. 서울시는 노을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노을공원 정상까지 5∼1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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