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프리미엄에 시세 반값 ‘솔깃 솔깃’

  • 입력 2009년 7월 22일 02시 55분


9월 보금자리주택 4곳서 1만7000채 사전예약 분양… 서초 우면―강남 세곡에 쏠린 눈

무주택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싼값에 내집 마련 적기”

실수요자들 경쟁 치열할 듯

21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분양을 앞둔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S부동산 관계자는 “하루에 문의전화가 20통이나 걸려온다”며 “보금자리주택 문의는 대한주택공사에 해야 하는데 공인중개사 사무실에까지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와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대한주택공사가 보급하는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분양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강남에 위치한 서초 우면지구와 강남 세곡지구의 경우 시세의 반값으로 강남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소식에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 시세의 80%에서 반값 아파트 기대까지

보금자리주택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서울 중심권에서 12∼18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좋은 입지와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15% 정도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특히 서초 우면지구와 강남 세곡지구는 ‘강남권’이라는 프리미엄에 3.3m²당 1400만∼1600만 원의 낮은 분양가가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에서 모두 1만7000여 채가 분양된다. 대한주택공사가 환경영향 평가를 위해 마련한 주택건설 계획에 따르면 네 곳에 짓는 주택은 모두 5만3312채로 잠정 결정됐다. 하남 미사지구가 3만3322채로 가장 많고 서울 강남지구와 서초지구는 각각 7205채, 3900채다. 2012년 하반기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물량 중 73%인 3만9589채가 전용면적 85m² 이하로 주택공사가 직접 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이다. 분양주택 2만2183채, 임대 1만7406채다. 임대주택에는 10년 뒤 분양 전환되는 10년 임대와 소유권 이전 때까지 지분을 차례로 넘겨주는 분납 임대도 포함된다.

주택공사가 9월 사전예약제로 분양하는 물량은 보금자리 분양주택의 80%인 1만7000여 채이다.

○ 청약 조건은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 가구주가 대상인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만 분양된다.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무주택자라도 신청할 수 없다. 종합청약저축 가입자도 청약자격이 있기는 하지만 9월 분양 때는 1순위 자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청약 자격이 없는 셈이다.

1순위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후 2년이 경과하고 24회 이상 납입했을 경우, 2순위는 가입 후 6개월이 경과하고 6회 이상 납입한 경우다. 또 1순위자 가운데 모집 공고일 현재 65세 이상 배우자의 직계존속을 포함한 직계존속을 3년 이상 부양하고 있는 무주택 가구주에게는 건설량의 10% 범위에서 우선 공급한다.

강남지구와 서초지구는 서울 거주자에게 모두 우선 공급되고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와 하남시 미사지구는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30%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70%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진 해당 지역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 1순위 청약자를 합쳐 추첨한다.

서울지역 청약저축 45만 명인 1순위자(5월 말 현재) 가운데 3분의 1만 청약하더라도 강남지구와 서초지구 청약경쟁률은 50 대 1가량 된다. 업계는 청약저축금액 1800만 원 이상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청약부금·예금 가입자는 보금자리주택은 아니더라도 보금자리지구 내 일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전용면적 85m² 초과의 중대형이다. 4개 시범지구에 들어설 중대형 주택은 1만3723채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최부현 인턴기자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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