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원유탐사 성공확률 조작

  • 입력 2009년 7월 21일 02시 57분


상대국 지분 높여 365억원 손실
석유비축 계획도 차질 전망

한국석유공사가 원유탐사의 성공 확률을 임의로 높이고 상대방의 분배 몫을 과다하게 책정해 유전개발에 성공했을 경우 콜롬비아 정부에 2919만 달러(약 365억 원)나 돈을 더 주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3월 석유공사에 대해 정부석유비축과 해외유전개발, 주요예산사업 등을 감사한 결과 지난해 10월 콜롬비아 CPO2와 CPO3 광구의 원유탐사 성공 확률이 25%라는 기술평가보고서를 받아놓고도 해당 팀장은 성공 확률을 36%로 조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성공확률 36%를 근거로 사업성을 매기면 콜롬비아에 원유생산량의 25%를 줘도 수익이 나게 된다.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단독입찰로 응찰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 확률을 조작했고 콜롬비아 정부가 가져가는 분배 몫을 10% 더 계산해 사업이 성공해도 결과적으로 2919만 달러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1995년부터 석유수급 위기에 대비해 60일분의 석유를 비축할 목적으로 제3차 정부석유비축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2010년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기간을 당초 2005년에서 2010년까지 늘리고 비축 목표도 1억5400만 배럴에서 1억100만 배럴로 낮췄으나 현재 비축량은 예산 부족과 원유가격 변동 등으로 8056만 배럴에 불과했다. 감사원은 “현재 비축유 구입예산(연 100만 배럴) 추세로 봤을 때 남은 물량(2044만 배럴)을 비축하는 데 1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의 최대 자원외교 성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 잠빌광구의 실제 지분인수금액은 정부가 당초 발표한 것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지분인수 대가로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회사에 지급한 금액은 당초 85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발견보너스 9억4800만 달러, 시추선 도입비 1억4000만 달러 등이 추가로 들어가 원유가 발견될 때 투자되는 액수는 11억7381만 달러나 된다는 것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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