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녹색경영 선포… 5년간 5조4000억 투자

  • 입력 2009년 7월 21일 02시 57분


삼성전자가 2013년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5조4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녹색경영 로드맵’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이 1996년 ‘녹색경영 선언’을 한 적은 있지만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녹색경영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이윤우 부회장(사진) 등 경영진과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이병욱 차관, 외교통상부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경영 선포식’을 열고 로드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사업장·제품 사용 시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제품 출시 확대 △친환경 연구개발 및 녹색 사업장 구축을 위한 투자 △협력회사 녹색경영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과제로 나눠 녹색경영을 추진한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에 3조1000억 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 녹색사업장 구축에 2조3000억 원 등 총 5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특히 전력 소비량이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TV나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인 ‘블루 어스(Blue-earth)’ 같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또 사업장에서 매출 1억 원당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해 7.44t에서 2013년 3.42t으로 50%가량 감축한다. 이를 위해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처리 설비를 대량으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향후 5년 동안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40%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8400만 t 줄일 예정이다. 현재 1W인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대기전력(제품을 쓰지 않을 때 소비되는 전력)은 0.5W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 기준 이상의 친환경 제품인 ‘굿 에코 제품’의 출시 비율도 현재 50%에서 10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인류사회와 지구환경을 배려하는 창조적 녹색경영으로 2013년 세계 1위의 녹색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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