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스트레스 많은 아이 키 안 큰다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5분


‘유난히 짜증을 많이 부리는 아이, 지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 쉽게 초조해하는 아이….’

정서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낸다. 사소한 문제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불안해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이 중엔 편식 또는 폭식처럼 잘못된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적지 않다. “꿈을 많이 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문제들의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과외활동이나 성적에 대한 과도한 중압감, 만성피로, 불우한 가정환경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공포나 불안 같은 심리적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때도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아동기, 청소년기 같은 성장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리적인 중압감과 심적 불안정은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도 섭취하는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성장이란 말엔 키뿐만 아니라 뇌, 심장 같은 장기의 발달도 포함된다. 키가 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장기들이 잘 발달해야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

성장장애 치료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질병, 스트레스, 생활습관처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적절히 스트레스를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장 정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준은 ‘키’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다거나 잘 자라던 키가 갑자기 멈췄다면 성장장애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편강한의원에서는 생활습관이나 감정상태, 성격, 교우관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를 분석한다. 또 뼈 나이, 성장판 개폐여부 등의 검사를 통해 성장상태를 정확히 진단한다. 이 진단이 끝나면 아이가 스스로 스트레스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심성관리 및 생활습관 교정 등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진행된다.

이 한의원은 성장촉진을 위해 신장을 보강시키는 ‘편강성장탕’을 처방한다. 정 원장은 “신장은 뼈와 치아, 뇌 성장 발육에 중요한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흡수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신장의 기능이 약하면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는 무릎이나 척추 등과 같은 관절 부위를 지속적으로 마사지해 주고 대화, 스킨십을 통해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켜 주는 게 좋다고 정 원장은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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