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얘들아 뛰고 달리고 웃어봐…‘아시테지 여름축제’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6분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어린이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여름축제’가 25일부터 8월2일까지 9일간 서울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어린이에게 어린이를 돌려주자 Jump, Run, Laugh’라는 주제로 7개국 10편의 작품을 공연한다. 제18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상 진출작인 4편의 한국공연과 유럽과 호주 일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6편의 해외초청작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체험예술공간 꽃밭의 ‘종이창문’이다. 화가가 즉석에서 그리는 그림이 하얀 벽에 커다란 영상으로 펼쳐지고 그 속으로 관객이 뛰어들어 환상여행을 떠나는 멀티미디어 체험극이다. 독일 마이닝엔 인형극단의 ‘놋쇠병정’은 인형극과 그림자극을 결합한 환상적 무대연출이 돋보인다.

영유아를 둔 부모라면 대사 없이 배우의 움직임과 색감, 생음악 연주 등으로 아이의 감성발달을 돕는 베이비 드라마를 주목하자. 서로 다른 문화권 어린이의 몸짓소통을 그린 크로아티아 극단 말라 시나의 ‘그런데 넌 누구야?’와 놀라움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한 호주 극단 듕글 빈의 ‘서프라이즈’가 대표적이다.

다채로운 인형극도 있다. 창작공동체 얼굴과 얼굴의 ‘안녕하세요, 짱 아저씨?’는 피노키오를 연상시키는 나무인형 ‘뚱그렁’을 통해 아릿한 그리움을 그렸다. 예술무대 산의 ‘달래이야기’는 관절인형의 섬세한 연기로 전쟁고아의 슬픔 사연을 담아냈다.

여행용 가방 하나가 전 재산인 노숙자 가족의 삶을 희망차게 그린 호주 극단 크링클의 ‘수트케이스’와 112편의 동시로 탄광촌의 삶을 포착한 극단 무연시의 뮤지컬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는 해맑은 동심을 담은 작품이다.

남아프리카 민속 악기를 활용한 일본 극단 유겐샤의 흥겨운 뮤지컬 ‘이솝나라의 동물들’과 주변사물에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영국 극단 이올로의 ‘카펫 밑에서’도 공연된다. 신나는 연극놀이, 찰리 아저씨의 마술학교, 서울 어린이 연극상 시상식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1만5000∼2만 원. 02-745-5874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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