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브리티시 복장’ 이미 1년전 확정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브리티시 내일 티오프… 황제의 연습‘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 중 5번홀 그린 옆 벙커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턴베리=AP 연합뉴스
브리티시 내일 티오프… 황제의 연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4일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 중 5번홀 그린 옆 벙커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턴베리=AP 연합뉴스
1라운드 남색 줄무늬… 4라운드 붉은색 마름모무늬 셔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는 16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에어셔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제136회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바닷가에 조성된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우즈의 스코어를 족집게처럼 맞히기는 어렵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그가 나흘 동안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는 이미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우즈가 브리티시오픈에서 착용할 셔츠와 바지, 모자의 색깔과 디자인은 이미 1년 전에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1라운드에 남색 줄무늬 셔츠, 2라운드에 밝은 산호색 셔츠, 3라운드에 흰색 줄무늬 셔츠를 입는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새로운 소재의 붉은색 마름모무늬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는다.

우즈에게 연간 2500만 달러의 거액을 스폰서하고 있는 나이키는 스타 마케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우즈가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투게 되면 5시간 가까이 TV 중계를 통해 나이키 로고를 전 세계에 노출시킬 수 있다. 신문, 잡지, 인터넷을 통한 간접광고 효과도 대단하다. 우즈가 주요 대회에서 입을 의상 디자인은 17개월 전부터 작업에 들어가며 출전에 맞춰 일제히 매장에 진열된다. 우즈뿐 아니라 케니 페리, 앤서니 김(이상 나이키 계약)과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도 미리 준비된 의상을 받는다. 아디다스 골프의 한 관계자는 “소속 선수가 우승하면 매출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1, 2라운드에서 일본의 최고 인기 스타 이시카와 료,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와 맞붙는다. 곱상한 외모에 폭발적인 장타를 지닌 이시카와는 모자 하나에만 4개의 스폰서가 붙을 만큼 상한가를 치면서 계약금 수입만 20억 엔(약 316억 원)에 이른다. 이시카와가 떠오르는 별이긴 해도 국제무대에선 이렇다 할 성적이 없기에 우즈와 같은 조 편성은 파격적이다. 최고 역사를 지닌 브리티시오픈도 불황의 여파 속에 대회 흥행을 우선 고려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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