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수도승 ‘승짱’부활 믿는다”

  • 입력 2009년 7월 15일 02시 59분


“그는 수도승 같은 존재입니다.”

13일 방한한 요미우리 기요타케 히데토시 대표(59·사진)는 2군에 내려간 이승엽(33)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기복이 심하지만 정신적인 중압감에서 벗어난다면 예전의 홈런포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기요타케 대표는 “승짱의 부활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연속 경기 홈런을 치다가 연속 삼진을 당하는 건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일 뿐이다. 2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30홈런은 충분할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이승엽은 매사에 성실하고 열심인 선수여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 영입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요타케 대표는 친한파다. SK, 삼성, LG 구단과 친분이 두텁다. 어느 팀이 어디로 일본 전지훈련을 가는지까지 꿰뚫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거리상으로 가깝습니다. 한일 야구가 긴밀한 협조를 한다면 양국의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겁니다.”

기요타케 대표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한일 야구 교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양국 프로야구 선수 임대를 비롯해 일본 야구 인터리그에 한국 팀 참여, 한일 올스타전 개최 등을 제안했다. KBO는 요미우리가 일본에서 최고 인기 구단인 만큼 기요타케 대표의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요타케 대표는 요미우리신문 사회부장, 체육부장을 거쳐 2004년부터 요미우리 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승엽이 제 몫을 해줘야 요미우리의 저팬시리즈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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