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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모-함석헌 ‘씨ㅱ사상’ 日에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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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모-함석헌 ‘씨ㅱ사상’ 日에 뿌린다

입력 2009-07-15 02:59수정 2009-09-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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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경 다석 유영모(왼쪽)와 함석헌(오른쪽)이 함께 찍은 사진.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다석강의 속기록을 작성한 김흥호 목사.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일부터 한일 철학포럼 “환경위기 사상적 대안”

다석(多夕) 유영모와 씨ㅱ 함석헌이 제창한 씨ㅱ사상(씨알사상)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씨알재단은 한국과 일본의 철학자들이 모여 씨알사상을 주제로 제1회 한일철학포럼을 19일부터 5일간 목포대에서 개최한다. 씨알사상을 주제로 한일 간에 철학포럼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철학대회에서 씨알사상이 소개된 것을 계기로 씨알재단의 씨알사상연구소와 일본 교토포럼의 공공철학공동연구소는 씨알사상을 일본에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두 차례 계획된 포럼은 첫 대회를 한국에서 열고 두 번째 포럼은 12월 일본에서 연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일 양국의 학자 26명(한국 17명, 일본 9명)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발제와 토론 외에는 다른 일정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씨알사상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교토포럼과 그 산하에 있는 공공철학공동연구소는 공공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는데, 씨알사상이 가진 공공철학으로서의 성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제도권이 아닌 민중 속에서 생겨난 민생철학이라는 점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오가와 하루히사 니쇼가쿠샤대 교수는 도쿄대를 정년퇴임한 뒤에도 유영모 사상에 심취해 도쿄시민강좌에서 1년 동안 유영모 사상을 강의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오가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유영모 사상의 뛰어난 점은 사고의 고결함과 검소한 생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실천했다는 것”이라며 “유영모의 세계사적 공헌은 모든 종교·철학·사상·문화 속에서 고결한 ‘생각’을 보려고 한 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나가키 히사카즈 도쿄 그리스도교학원 교수는 “자원이 무한으로 있다는 것을 전제로 운영되는 생산주의 모델에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무제한으로 반복돼 인류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함석헌의 사상은 욕망의 조절이 가능한 자아를 재생시킴으로써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고, 탈생산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수중 씨알학회 부회장(전 한국양명학회 회장)은 “한국 사상사는 전통적으로 융합적 성격이 강했는데 이는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사상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며 “민족혼과 기독교 정신을 강조한 오산학교에서 동서 문화를 종합해 탄생한 씨알사상은 생태환경 위기의 시대를 맞아 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씨ㅱ사상:

씨ㅱ(씨알)은 사람, 민중을 지칭한다. 사람 속에 영원불멸의 심적 생명이 있다고 보고 사회적 규정이나 신분과 관계없이 사람 그 자체가 역사와 사회의 토대이며 주체라 여기는 사상이다. 모든 사람을 씨알로 여겨 평등하게 대하며 사랑과 평화만이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유영모가 사상의 틀을 만들었고 함석헌은 그 사상을 심화 발전시키면서 현실 속에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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