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소주’ 또… 피서철 맞아 여행사 3곳 겨냥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광고주 압박’ 움직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 메이저 신문의 광고주를 상대로 압박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이 3차 압박운동 대상으로 여행업체 3곳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불매와 함께 불매 3차 기업으로 ○○투어, ○○투어, ○○관광을 제안한다”며 “관광업의 경우 현재 성수기여서 지금 불매운동을 못하면 적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삼성에 집중하자는 의견보다 병행하자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언소주는 지난달 8일 중견 제약사인 광동제약을 상대로 1차 압박운동에 나서 광동제약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광고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운동을 중단했다. 이어 같은 달 11일 삼성 주요 계열사 5곳을 2차 대상으로 정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대표 등 언소주 관계자 2명은 공정언론시민연대 등 3개 단체의 고발에 따라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언소주가 압박대상으로 거론한 3개 여행업체 가운데 2곳은 지난해 메이저 신문에 광고를 내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당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언소주 카페 운영진 등 24명은 올해 2월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한 차례 언소주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본 여행사들을 상대로 또다시 압박운동에 나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법원의 판단을 받은 지난해 행위와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 불법성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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