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자 협의 신중”… 성사 가능성 낮아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韓中 6자대표 서울 회동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국 정부가 제안한 ‘5자 협의’ 구상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과 위 본부장은 중국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5자 협의에 대해 중국 측은 신중한 태도”라며 “현재 정황으로 볼 때 가까운 장래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계속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기간에 5자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국 정부는 ARF 회의를 계기로 북핵 6자회담 참여국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한 뒤 북한이 거부할 경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간 5자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우 부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5자 협의에 대한 중국의 생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6자회담을 계속하고 싶다.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중국의 태도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5자 협의’보다는 당분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본 뒤 6자회담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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