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위구르인 2명 사살”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中경찰 발포사실 처음 밝혀… 우루무치 긴장 고조

중국 경찰이 13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시에서 경찰을 향해 폭력을 시도한 위구르인 3명에게 총을 발사해 이중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루무치 시 공안국 톈산(天山)분국 소속 경찰들이 13일 오후 2시 55분경 런민(人民)병원 인근 제팡난루(解放南路)에서 3명의 폭력분자에게 총을 쏴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순찰 과정에서 위구르인 3명이 칼과 막대기를 들고 또 다른 위구르인을 공격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하자 이들이 거세게 반항하며 경찰을 공격했으므로 법에 따라 발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공중에 경고사격을 했음에도 이들이 거세게 저항하자 합법적으로 발포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건설노동자는 “3명이 칼을 들고 모스크에서 나와 길가에 서 있는 경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은 숨지고 1명이 다쳤으며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우루무치에 마련된 내외신 프레스센터에 배포했다.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5일 발생해 184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유혈시위 진압 과정에서도 경찰이 발포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안정을 되찾아가는 우루무치 시에서는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앞서 중국 런민병원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총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로이터TV는 시위 다음 날 위구르인 마을에서 수차례의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었다. 현재 우루무치에는 질서유지를 위해 군경 수만 명이 상주해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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