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성장기에 19 금 보면 성장 주춤?”

  • 입력 2009년 7월 13일 02시 59분


“우리 아이는 옆으로만 자라요.”

주부 장혜숙 씨(37)는 다른 아이보다 덩치는 크지만 키가 작은 초등학교 3학년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다. ‘나이가 들면 저 살들이 키로 가겠지?’라고 좋게 생각해보려 하지만 조바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위주의 고열량 식사가 증가하면서 비만아동이 크게 늘었다. 성인은 살이 찌면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반면 아이들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다. 이때 한번 늘어난 세포의 숫자는 줄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 찐 살일수록 빼기 힘들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비만이 성장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지방세포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성호르몬 분비량이 늘면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다. 한창 커야할 나이에 성장이 주춤할 수 있는 것.

TV나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성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접하면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아동의 경우 이런 측면에서도 부모의 각별한 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대중매체에서 마른 연예인의 모습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날씬한 체형을 우상화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성장의 방해요인으로 꼽힌다. 살을 빼려고 잘 먹지 않아 세포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비만아동의 체중조절을 위해서는 식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활발한 시기이므로 야채나 과일, 단백질 위주의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식사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성장장애치료 전문인 편강한의원 정성미 원장은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키는 자연스럽게 큰다”면서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의 작은 키가 고민돼 한의원을 찾지만 이미 성장판이 닫혔거나 치료가 어려운 상태도 비일비재하다. 성장체크를 조기에 실시해 방해요인을 파악하고 제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 원장은 “성장호르몬은 운동이나 영양상태, 스트레스, 수면 등 여러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이를 교정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편강한의원에서는 △식습관, 생활습관, 수면상태 체크 △성장판, 비만도, 체성분 검사를 통해 성장방해 인자를 제거하고 뼈 성장을 촉진하는 처방을 한다고 정 원장은 밝혔다. 한약요법(편강 성장탕)과 성장경혈 자극요법, 운동요법, 식이 및 생활습관 교정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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