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40일만에 파산보호 졸업… 뉴GM 새출발

  • 입력 2009년 7월 11일 02시 59분


뉴GM 브랜드 4개 축소
부활 순탄치만은 않을듯

제너럴모터스(GM)가 40일 만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 ‘뉴GM’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GM이 이날 오전 주요 자산을 새 법인에 매각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GM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뉴GM은 과거보다 훨씬 빨리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델의 자동차와 트럭을 생산하고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차를 살 수 있게 하는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으로 예정된 500억 달러 정부보조금 상환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파산법원의 로버트 거버 판사는 5일 GM의 주요 자산을 미 정부 등이 대주주가 되는 ‘뉴GM’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4일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으며 GM은 9일 유예기간이 끝남에 따라 자산매각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달 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GM이 10일 자산매각을 완료함으로써 4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당초 60∼90일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것이다.

이에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가 일부 채권자의 반대 등에도 법원으로부터 자산매각을 신속하게 승인받은 전례와 미 정부의 지원 등이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크라이슬러도 지난달 10일 주요 자산을 피아트 등이 대주주가 되는 ‘뉴크라이슬러’에 매각하면서 42일 만에 파산보호에서 졸업했다.

‘뉴GM’은 시보레 캐딜락 뷰익 GMC 등 GM의 4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파산보호 신청 전의 GM이 8개의 브랜드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다. 미국 정부 60.8%, 캐나다 정부 11.7%, 전미자동차노조(UAW) 17.5%, 채권단 10%의 지분 구조를 갖게 되는 ‘뉴GM’은 앞으로 소형차와 고연료소비효율 차량의 개발 등에 주력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뉴GM’이 성공적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와 함께 위축된 미국 자동차시장이 살아나야 하며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뉴GM’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뉴GM’의 매각되지 않은 GM의 나머지 자산은 이른바 ‘올드 GM’에 남겨져 향후 수년에 걸쳐 청산 또는 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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