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횡성 매일리 “지지배배~ 제비마을 됐어요”

  • 입력 2009년 7월 9일 07시 15분


강원 횡성군 갑천면 매일1리에 100여 마리의 제비가 찾아왔다. 사진 제공 갑천면사무소
강원 횡성군 갑천면 매일1리에 100여 마리의 제비가 찾아왔다. 사진 제공 갑천면사무소
100여 마리 날아와 17가구 처마 밑에 둥지

강원 횡성군 갑천면 매일1리는 요즘 제비 떼가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하다. 한동안 보기 힘들던 제비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부터. 주민들은 “올해도 올까” 하며 마음을 졸였으나 제비들은 어김없이 날아왔다. 4월경 날아온 100여 마리는 17가구의 처마 밑에 둥지 30여 개를 틀어 살고 있다.

주민들은 2년 연속 제비들이 찾아오자 신기해하면서 길조(吉兆)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어미 제비가 먹이를 주며 새끼들을 정성껏 키우는 모습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갑천면 이장협의회는 제비들이 매년 찾아올 수 있도록 유치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제비에게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제비집 주변의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는 한편 제비집 보호를 위해 받침대 30개를 만들어 설치하기로 한 것.

제비는 귀소성이 강한 대표적 여름 철새로 4월 하순∼7월 하순 3∼5개의 알을 낳아 13∼18일 동안 품어 부화시킨 뒤 20∼24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최근에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갑천면사무소 관계자는 “제비가 온 것을 상서롭게 여겨 주민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며 “모든 주민이 관심을 갖고 제비들을 보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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