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人 GDP 1만6000달러대…5년전 수준으로 뒷걸음질할 듯

  • 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환율-마이너스성장 영향

올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1만6000달러대로 떨어져 5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당 GDP가 줄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과 199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8일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인당 GDP는 1만6421∼1만6738달러로 예상됐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여서 전체 GDP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1103원이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올해 12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 1인당 GDP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평균 환율을 1245원, 경제성장률을 ―2.4%로 봤을 때 1인당 GDP는 1만6738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1만9108달러였던 작년보다 15%가량 하락한 것.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이너스 경제성장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로 1인당 GDP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환율 1260원, 경제성장률 ―1.7%를 기준으로 1인당 GDP를 1만6700달러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은 환율 1290원, 경제성장률 ―1.9%로 가정했을 때 1만6421달러로 예상했다.

1인당 GDP는 2007년 2만1656달러로 2만 달러 선을 처음 돌파했지만 이듬해 1만 달러대로 다시 떨어진 이후 2만 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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