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0m내 모든 敵 전자장비 먹통

  • 입력 2009년 7월 7일 16시 48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적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EMP(Electromagnetic Pulse)탄을 2014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ADD 연구원들이 EMP를 실험하고 있는 장면. ADD제공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적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EMP(Electromagnetic Pulse)탄을 2014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ADD 연구원들이 EMP를 실험하고 있는 장면. ADD제공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통신장비를 무력화시키는 EMP탄 제작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반경 100m 이내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EMP탄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ADD는 2014년까지 피해반경이 1㎞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할 계획이다.

EMP탄을 적의 함정이나 항공기에 사용하면 내부의 전자통신장비와 레이더 등이 고장 나 기능이 마비된다. 북한의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 인근 상공에 터뜨리면 인근 전자기기를 파괴해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ADD는 1999년부터 9년간 응용연구를 끝내고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은 2010년까지 피해반경이 6.8㎞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하실험실에서 EMP탄 기술 실험을 했을 때 지상건물의 컴퓨터가 다운된 적도 있었다"며 "2007년 말 응용연구를 성공적으로 끝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시험개발을 끝내고 이 기술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MP는 핵무기 폭발 때도 발생한다. 40¤60㎞ 고도에서 20kt급(1kt은 TNT 1000t의 위력) 핵무기가 터질 경우 방출되는 전자기파는 반경 100km 내의 전자기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 공격 시 초래될 EMP 피해에 대비해 2014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국가전략시설에 EMP 방호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ADD는 고출력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개발하고 있다.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탄은 20억 와트(W)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여 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파괴할 수 있다. 탄두에서 나온 강력한 음파진동이 환기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지하벙커로 흘러들어가 전자장비의 마이크로칩 등을 파괴해 못 쓰게 하는 원리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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