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쇼’로 3억4000만달러 날려

  • 입력 2009년 7월 6일 02시 57분


1년 식량난해소 비용 해당
핵실험 포함땐 7억달러

북한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7발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총 18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미사일 가격은 기종과 부품, 개발 비용에 따라 차이가 큰 데다 북한의 노동력과 비용기준이 국제기준과 차이가 커 정확한 발사 비용을 산출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가격을 각각 기당 400만 달러, 1000만 달러로 추산한다. 따라서 북한이 4일 하루 동안 발사한 미사일(노동 2발, 스커드 5발)의 총가격은 약 4000만 달러(약 504억 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발사한 단거리미사일 10발도 기당 최소 수십만 달러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4월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와 여기에 탑재했다고 주장한 인공위성 ‘광명성 2호’의 개발비는 3억 달러(약 238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제작 및 발사 비용이 최대 5500억 원에 달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 쇼’를 위해 적어도 3억4000여만 달러(약 4280억 원)를 공중에 날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억∼4억 달러로 추정되는 2차 핵실험 비용까지 합하면 북한이 최근 3개월간 한반도 위기조성과 대미 압박을 위한 무력시위에 들인 비용은 총 7억 달러(약 896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 청와대는 “북한이 로켓 발사에 쓴 3억 달러는 작년 여름 기준으로 국제시장에서 쌀 100만 t을 구입해 1년 정도 식량난을 해소하고도 남는 액수”라고 밝힌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