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교과서부터 유신 반공교재까지…인문학박물관서 특별전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사용하던 지리 생물 등 여러 교과서, 1960, 70년대의 반공교육 자료와 교육용 참고서 등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인문학박물관(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 교내)은 8월 14일까지 ‘수레바퀴 밑에서-중앙고등학교 도서관 속의 우리 삶’ 특별전을 연다. 조선 문인들의 시를 묶은 ‘철성련방집(鐵城聯芳集·1804년)’부터 서울시교육연구원에서 1987년 펴낸 ‘사회의 학교화’까지 146권의 책이 전시된다.

20세기 초 계몽운동과 고전 출판에 힘쓴 백당 현채(1886∼1925)의 ‘중등교육 동국사략’(1907년)은 당시의 역사 교과서다. 표지엔 ‘소화 10.7.31 조선 경성 중앙고등보통학교’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도서관이 1935년 이 책을 소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민속학자인 유자후가 펴낸 ‘조선화폐고’(1940년)에는 우리 화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휴머니즘 철학의 배경과 분류를 담은 ‘휴머니슴’(1968년), 1973년 중앙정보부와 내무부가 공동으로 펴낸 ‘국민대공교범’, 아프리카와 중남미 리더십과 극복과제를 담은 ‘신생국의 비젼’(1966년) 등도 선보인다. 대출기록이 담긴 대출기록카드도 함께 전시해 누가 언제 어떤 책을 읽었는지도 알 수 있다. 도서관과 관련된 공문서, 1987년 중앙고 고서부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정리한 고서 목록 등이 함께 전시된다. 02-747-6688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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