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젊은 명창 6인의 개성… 국립국악원 5일 공연

  • 입력 2009년 7월 3일 03시 00분


경기 민요를 부르는 젊은 소리꾼 6명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5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차세대 명창들의 대향연-6인 6색’ 공연이 열린다. 경기 민요는 서도나 남도 민요에 비해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 잡가 ‘변강쇠 타령’을 부르는 이희문 씨(33)는 묵계월 명창의 수제자인 고주랑 명창(63)의 아들. 모자가 함께 경기민요를 전승하고 있다. 이 씨는 일본에서 영상 분야를 공부했지만 어머니 공연을 구경하다 민요의 세계에 입문했다. 국악을 배우기 위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2005년 서울전통공연예술경연대회 민요부문 대상,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민요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08년 전국민요경창대회 경기좌창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천 부평서여중 교사인 박진선 씨(32)는 피리 반주에 맞춰 12잡가 중 ‘집장가’를 선보인다. 잡가는 조선 말기에 서민층이 즐겨 부른 노래. 집장가는 판소리 ‘춘향전’에서 나온 것으로 춘향이 변 사또 앞에 끌려나와 매 맞는 장면에서 집장사령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퓨전 민요단 ‘아리수’ 단원으로 활동하는 공윤주 씨(29)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전통적인 곡인 ‘송서(誦書) 추풍감별곡’을 부른다. 송서란 고문이나 옛 소설에 가락을 넣어 구성지게 읽는 장르다. 추풍감별곡은 조선 후기의 소설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에 나오는 ‘감별곡’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기생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이나현 씨(29)는 가야금 병창 12잡가 중 ‘제비가’를, 김다미 씨(30)는 ‘긴 아리랑’ ‘구 아리랑’ ‘해주아리랑’을 연곡으로 선보인다. 김혜영 씨(27)는 여성 전승자가 흔치 않은 재담소리를 하는 유망주로 ‘장대장타령’을 펼쳐 보인다. 조유순(장구) 김영정(피리) 김종환(대금) 전미선 씨(해금)가 연주를 맡는다. 5000원. 070-7608-7565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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