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것은 당연지사고, 이기더라도 재미가 없어 관중이 늘지 않으면 비즈니스로서 실패다. 그래서 감독을 필드 매니저라고 부르는 것이다.
점수차가 많이 나고 게임차가 많이 나 익사이팅한 맛이 떨어지면 관심도 멀어지게 마련이다. 다행히 최근 근소한 차이로 각 팀이 혈전을 벌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선수보호다. 근래 선수보호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선수보호가 우선할 수 없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경험적으로 선수보호가 결국 이기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부상으로 주력선수들이 이탈하면 성적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도 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특히 투수의 분업화가 확립된 요즈음에는 과거처럼 시도 때도 없이 마운드에 올릴 수 없다.
경기 중에 발생하는 부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훈련 중에 부주의로 입게 되는 상해는 말할 것도 없고 무리한 마운드 운영의 결과로 서서히 진행되는 스포츠 장해는 선수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감독의 관리의무가 필요한 것이다.
즉 팀의 재산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주 KIA-SK의 12회 연장전 결과를 보면서 김성근 감독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6개월 간의 전쟁 중 소득 없는 결과에 투자할 감독이 몇이나 있겠는가. 문제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계산법으로 팀 순위표만 어지럽히는 제도가 해프닝의 주범이 아닌가 생각한다.
왜 우리는 제대로 된 제도를 정착하지 못하는가. 한국 실정이 어떠니 하면서 변칙을 만들고, 또 변칙을 낳고…, 언제까지 동네야구처럼 제도가 변해야 하는가 말이다.
프로야구가 진일보하려면 현장보다 행정 쪽이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꼴을 더 이상 보지 않으려면….
야구인
프로야구의 기본철학은 마라톤과 같다. 하루에도 죽었다 살았다를 수없이 외치며 산넘고 물건너 구비구비 돌아가는 인생의 축소판에서 팬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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